‘서퍼들의 성지’에 랜드마크로 우뚝 선 양양 인구항 방파제등대

서프보드 형상화한 인구항 방파제등대, 해수부 8월 ‘이달의 등대’에 선정
한규택 기자 2025-08-20 16:22:04
등대는 항로표지의 일종으로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기능을 한다. 아울러 개별 등대는 각각의 고유한 역사적 의미와 사회문화적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하나의 등대가 설립된 배경에는 특정한 시대적,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등대의 건축 양식과 구동 시스템 등에는 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이처럼 등대는 국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해양문화공간의 핵심으로서 대체불가능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항 방파제등대(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등대가 위치한 주변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하고 있는 독특한 등대가 있다. 바로 양양군 인구항 방파제등대다. 

양양군 인구항은 작은 항구로 죽도를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죽도해수욕장, 남쪽에 인구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최근 인구항 일대는 서핑 메카로 급부상하면서 항구 주변 시설도 확장되고 항·포구를 순환하는 도로가 개설됐다. 특히 2021년 '어촌뉴딜 300사업' 대상 항구로 지정되면서 전통어업과 서핑·스킨스쿠버 등 해양레저와 관광 자원과 연계한 어촌성장을 추진해오고 있다. 

인구항은 물이 맑고 어족이 풍부해 선상낚시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낚싯배를 타고 30분 정도 동해로 나가면 삼치, 열기, 대구, 가자미 등 다양하고 큼직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잡은 물고기는 선장이 바로 손질해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양양군 인구항 전경(사진=양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인구항 큰 방파제는 길이가 200m, 작은 방파제 100m인데 큰 방파제 끝에 등대가 있다. 공식 명칭은 인구항 방파제등대다. 이 등대는 2003년 1월 8일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등대 높이는 6.5m, 붉은색 사각 철탑구조다. 등대는 우현표지로 배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볼 때 우측에 위험물이 있음을 알려준다. 등대는 밤이면 5초에 한 번씩 홍색 불빛을 점멸해 인구항 위치를 알려준다. 이 불빛은 선박 항해자가 9.2km 거리에서 식별할 수 있다.

인구항 방파제 등대의 북쪽에는 동산해수욕장과 죽도해수욕장, 남쪽에는 인구해수욕장과 광진해수욕장 등이 있다. 인구항 일대는 서핑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서핑 애호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런 지역 특색을 살려 2024년에 서프보드를 형상화한 등대로 재탄생시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름철 강원도 일대를 찾는다면 성게비빔밥, 오징어순대, 가자미조림과 같은 바다내음 가득한 먹거리를 놓칠 수 없다. 특히 여름 이즈음은 강원도 동해안의 성게와 가자미가 맛있는 시기로 인근 어판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나며 ‘오징어가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의 시원한 오징어물회 한 그릇으로 더운 여름을 식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8월 이달의 등대로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남면의 인구항 방파제등대를 선정했다. 이달의 등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 (lighthouse -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등대 주변 관광정보는 양양관광 누리집(https://tour.yangyang.go.kr)에 소개되어 있다.

해수부 8월의 등대 선정 공식 포스터(사진=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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