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한 등대의 재탄생

인천해수청, 연안부두 인근 방파제에 신규 등대 설치
한규택 기자 2025-08-12 17:24:10
첨단 GPS 기술의 발전을 통한 ‘e-navigation’ 서비스 시대의 개막은 ‘등대 무용론’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선박 자율주행 시스템의 발전이 기존 등대의 기능과 역할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특정 지역과 환경에 따라 여전히 안전 항해를 위한 길잡이로서 등대의 존재가 필요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한 인프라로서 등대가 새롭게 설치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인천항 역무선 부두로 입항하는 선박에서 바라본 신설 등대(사진=인천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 인근 선박들의 안전한 입출항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항구남방파제 굴곡부에 신규 등대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등대는 총사업비 약 1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 시설로, 높이 8m, 직경 1.9m의 황색 원형 강관 구조물이다. LED 광원을 활용해 야간에는 최대 10km 거리에서도 등대 불빛을 식별할 수 있으며, 기상 악화 시에도 선박의 위치 인지와 안전 항로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 연안부두 주변 해역은 야간에 바다 안개가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특히 인천항일반항구남방파제가 길고 굴곡이 많아 봄·가을철 농무기(農霧期)와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 시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여객선과 어선 등이 입출항 시 항로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해 왔다.

인천해수청은 이 같은 해역 특성을 반영해 방파제 굴곡부에 등대를 신설함으로써,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여객선 및 어선의 안전운항 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 역무선 부두에서 바라본 신설 등대(사진=인천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번 등대 신설은 단순한 항로표지 보강을 넘어, 실제 운항 선박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 확충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해양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위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개선하며, 안전한 바닷길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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