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무인화 시스템의 확산은 등대의 고유 기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모색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등대를 국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해양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새롭게 조성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5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의 첫 공모 대상지로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가 신청한 ‘말도등대’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 해양 문화·예술 발전, 해양 체험·교육 진흥을 위해 등대 및 부속시설 등을 활용하여 조성한 문화시설 공간
이번에 선정된 말도등대는 서해에서 군산과 고군산군도로 들어오는 첫 길목에 높이 솟아 있다. 말도등대는 1909년 전북지역에 처음 설치된 등대로, 서해안에서 조업하는 어선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지금까지 116년간 바다를 밝히고 있다.

말도등대는 백색 8각형 콘크리트로 만들었고 내부는 주물로 2단 나선형 사다리가 설치돼 있다. 원래 등대는 오랜 세월 동안 해풍에 부식돼 1989년 10월에 백색 원형 콘크리트 구조로 다시 만들었다. 등명기는 국산 프리즘렌즈 회전식 대형등명기다. 이 등명기가 뿜어내는 불빛은 37㎞ 해역의 선박에까지 당도한다. 등대 불빛 신호는 10초에 한 번씩 반짝이면서 말도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해양수산부는 말도등대를 신규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 지정·공고할 예정이며, 조성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가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자체 공모사업을 통해 처음 선정된 말도등대가 지역 문화와 해양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등대를 활용한 해양문화공간을 지속해서 조성해 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