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불 밝힌 말도등대, 전국 최초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

해수부,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 첫 대상지로 군산시 말도등대 선정
한규택 기자 2025-07-22 17:36:07
등대는 바다를 항행하는 선박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 이용에 도움을 주는 ‘항로표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동시에 등대는 10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바다를 밝게 비추어 온 역사적 자산이자 사회문화적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무인화 시스템의 확산은 등대의 고유 기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모색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등대를 국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해양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새롭게 조성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고군산군도 말도등대 전경(사진=군산시 제공)


해양수산부는 ‘2025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의 첫 공모 대상지로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가 신청한 ‘말도등대’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 해양 문화·예술 발전, 해양 체험·교육 진흥을 위해 등대 및 부속시설 등을 활용하여 조성한 문화시설 공간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 위치한 등대를 문화시설로 만들고, 이를 해양관광 콘텐츠로 활용함으로써 등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1월 '등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지난 4월 첫 공모가 이뤄졌다.

이번에 선정된 말도등대는 서해에서 군산과 고군산군도로 들어오는 첫 길목에 높이 솟아 있다. 말도등대는 1909년 전북지역에 처음 설치된 등대로, 서해안에서 조업하는 어선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지금까지 116년간 바다를 밝히고 있다.

말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말도등대는 백색 8각형 콘크리트로 만들었고 내부는 주물로 2단 나선형 사다리가 설치돼 있다. 원래 등대는 오랜 세월 동안 해풍에 부식돼 1989년 10월에 백색 원형 콘크리트 구조로 다시 만들었다. 등명기는 국산 프리즘렌즈 회전식 대형등명기다. 이 등명기가 뿜어내는 불빛은 37㎞ 해역의 선박에까지 당도한다. 등대 불빛 신호는 10초에 한 번씩 반짝이면서 말도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은 ▲등대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설치, ▲등대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전시·체험공간 조성, ▲등대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정비 등이다. 전북도는 총 40억 원(국비 12억 원, 지방비 28억 원)을 투입해 말도등대 일대를 해양 문화·체험·관광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완공 예정인 고군산 해상 인도교와 K-관광섬 프로젝트, 새만금 크루즈산업 등과 연계해 말도의 고립성과 모험성을 관광 자원으로 승화시켜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말도등대를 신규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 지정·공고할 예정이며, 조성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가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말도등대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 계획도(사진=전북자치도 제공)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자체 공모사업을 통해 처음 선정된 말도등대가 지역 문화와 해양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등대를 활용한 해양문화공간을 지속해서 조성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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