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끝자락에 활짝 핀 수국향 가득한 광양 '배알도'

낭만가득한 섬 배알도, 수국 명소로 새롭게 변신
한규택 기자 2025-07-21 17:43:33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와 엄청난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때문에 한여름 우리의 마음은 답답하고 우울하다. 슬프고 무거운 마음을 추스르고 순화시키는 데 꽃만큼 좋은 대상도 없을 것이다. 

한여름의 대표적인 꽃 중의 하나가 수국(水菊)이다. 수국의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인데, 두껍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며 10∼15cm 크기로 높이는 1m 내외 정도로 자란다. 작은 화분에서 키울 때는 15~20cm 정도가 적당하다.

수국은 풍성한 자태가 특징이며 장마철을 맞아 피는 꽃답게 물을 엄청나게 흡입한다. 꽃말은 냉정, 무정인데, 진실한 사랑, 진심, 인내심이 강한 사랑이라는 꽃말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귀포, 장생포, 태종대, 고흥 쑥섬, 신안 도초도 등에서 6월에 수국 축제를 열고 있다. 

수국이 만개한 배알도 섬 정원(사진=광양시 제공)


최근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떠 있는 전남 광양시의 유일한 섬 ‘배알도’가 수국 명소로 변신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양시는 배알도 섬 정원에 미디어아트를 구축하는 '동주의 별빛정원 조성 사업'의 기반 마련과 경관 개선을 위한 조경 사업을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양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잔디 보식과 수목 정비, 목수국 200여 주 식재를 마쳤다. 이를 통해 섬 정원은 기존 생태와 조화를 이루며, 더욱 다채로운 경관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광양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경을 통해 ‘섬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생태 공간으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동주의 별빛정원’⁕과 연계해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 여행’을 실현할 대표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 ‘동주의 별빛정원 조성사업’은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모티프로 경쟁력 있는 미디어아트를 구현,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탄생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국 (사진=섬문화연구소DB)


광양제철소가 건설되며 광양 유일의 섬으로 남은 배알도는 0.8ha, 해발 25m의 아담한 섬이다. 명칭은 망덕산의 천자를 배알하는 천자봉조혈 명당에서 유래됐다. 정상의 ‘해운정(海雲亭)’에 오르면 운치 있는 소나무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포물선을 그리는 망덕포구, 멀리 하동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한때는 접근이 어려웠던 배알도는 수변공원과 연결된 ‘해맞이다리’, 망덕포구를 잇는 ‘별헤는다리’가 차례로 개통되고 섬 정원으로 거듭나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섬 마당에서는 다채로운 버스킹이 열리고, 장엄한 일출과 석양, 반짝이는 경관조명 등 머물고 싶은 콘텐츠가 가득한 체류형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배알도 전경(사진=광양시 제공)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배알도 섬 정원은 섬진강과 광양만이 만나는 경계에 이정표처럼 우뚝 서 아기자기한 풍경과 로맨틱한 감성을 선사한다”며 “수국, 꽃무릇 등 아름다운 꽃들이 사계절 피어나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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