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섬과 바다를 K-푸드 열풍의 메카로

청년들이 통영 바다에서 전통 식문화를 배우는 ‘섬바다음식학교’ 1기 성료
한규택 기자 2025-07-17 17:59:50
‘K-푸드의 열풍이 거세다. 냉동 김밥이 미국의 유명 식품 체인에서 완판되며 대유행했고,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에 익숙지 않은 서구인들의 입맛까지 바꿔 놓았을 정도다. K-pop과 K-무비가 선도한 K-컬쳐의 기운이 K-푸드의 확산으로 더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전 세계 사람들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가고 있다. 

’K-푸드’의 대유행은 오랜 시간 독특한 음식문화를 이루고 발전시켜 온 섬과 바다 지역에도 큰 기회를 제공한다.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들이야말로 먹방 투어에 진심인 젊은 세대와 K-푸드의 진수를 맛보길 원하는 외국 관광객들을 우리의 섬과 바다로 불러들이는 치트키가 될 수 있다.

섬바다음식학교 개교식에서 열린 도미찜 커팅식(사진=통영시 제공)


최근 전국의 청년들이 통영 바다에 모여 섬과 바다의 식재료와 토속 음식을 배울 수 있는 행사가 열려서 주목을 끌었다. 

통영시는 전국의 청년들이 통영의 바다에 모여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열린 ‘섬바다 음식학교’ 1기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섬바다 음식학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5년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청년단체 웰피쉬(주)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섬과 바다의 식재료로 실전형 해산물 창업 역량을 키우고 통영의 풍부한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정착의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섬바다음식학교 해초수업 광경(사진=통영시 제공)


이번 1기 프로그램은 1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의 청년 15명이 참여해 통영 지역의 해산물과 전통 식문화를 심도 있게 배우고 체험했다.

특히 지역 어르신, 전문가, 현업 요리인들이 함께 참여해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통영의 삶과 문화를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번 1기 프로그램에서는 다채롭고 밀도 높은 현장 수업이 진행됐다.

지난 11일 동피랑 마을 섬바다 음식학교 캠퍼스에서 개최된 개교식에서는 케이크 대신 통영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인 ‘도미찜’을 함께 자르는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 참여 청년들이 함께 도미찜을 자르며 지역 공동체의 상징적인 의미를 나누는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기 프로그램에서는 통영 우도의 갯바위에서 해초 전문가와 함께 세모가사리, 불등가사리, 톳, 청각 등 다양한 해초의 물성을 직접 채취하고 관찰하며 물성과 활용법을 생생하게 체험했으며 통영의 독특한 식문화인 ‘다찌 요리’를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지역 상인으로부터 직접 전수 받는 시간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통영 바다에서 유명한 '톳'(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와 함께 통영의 수산식품 가공 및 유통의 중심지인 ‘수산식품거점센터’를 견학하며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서호시장에서는 지역 식문화 전문가의 안내로 시장 상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13일 마지막 날에는 동피랑 마을에 있는 섬바다 음식학교 캠퍼스에서 라운드테이블이 열려 참여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나누고, 향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요리 및 제품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창업과 연계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섬바다음식학교 1기 참석자들(사진=통영시 제공)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 사업 선정으로 운영되는 섬바다 음식학교 운영으로 외지 청년들이 통영시에 유입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통영의 무한한 자원인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 동시에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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