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부산까지...남해안 섬 연결하는 '꿈의 해상국도' 확정

국토부 국도5호선 통영~남해 43㎞ 기점 연장 발표
한규택 기자 2025-07-11 17:01:09
섬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접근성의 개선이다. 육지는 거리가 멀더라도 자동차로 언제든 갈 수 있는 데 반해, 섬은 사실상 유일한 접근 수단인 배의 운항이 해상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섬과 육지, 또는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도로의 구축은 관광객 유치와 섬 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다도해로 유명한 남해안에서는 전남 여수부터 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며 남해안 해상을 관통하는 전체 152㎞ 구간의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건설 구상이 한창이다. 최근 검푸른 바다와 다도해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절경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꿈의 해상도로’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핵심 구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꿈의 해상도로'로 불리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노선도(사진=경남도 제공)


지난 9일 경상남도는 국토교통부가 국도5호선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km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도로 지정된 구간은 경남도가 역점을 둬 추진 중인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사업의 핵심이다. 그리고, 남해안 해상을 관통하는 ‘꿈의 도로’ 구축이 본격화되는 의미를 가진다. 

경남도가 구상 중인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섬 연결 해상 국도망이다.

이 노선 중 남해 창선면에서 전남 여수까지는 기존 도로(지방도 1024호·남해군도 일부)와 현재 공사 중인 남해~여수 해저터널로 잇는다. 5번 국도와 77번 국도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이번 국도5호선 연장을 통해 통영시 수우도~사량도~도남동 구간이 새롭게 연결된다. 이어 통영시 한산도~추봉도~거제시 동부면을 거쳐 거가대로를 통해 부산광역시 송정동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특히, 이 구간에는 가칭 △신남해(창선)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 총 5개의 대형 해상교량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한산대첩교 조감도(사진=경남도 제공)


이번에 국도로 지정된 구간의 교량 건설과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여수 ~ 거제가 해상에서 이어진다. 이는 다시 거가대로와 연결되어 부산 녹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가 완성된다. 5번·7번·77번 국도도 해상에서 연결된다.

이번 해상국도 확정으로 섬 주민들의 이동권이 보장되면서 생활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통영시 수우도,사량도 주민들이 육지로 이동할 경우 배로 1시간 정도 걸렸고, 기상 악화 때는 이동이 어려웠지만 해상국도 구축이 완료되면 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통영 이동 거리도 81㎞에서 43㎞대로 대폭 단축돼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에서 통영과 거제를 거쳐 가덕도신공항까지 이동 시간도 4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해안 관광 활성화 기대도 나온다. 남해안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수많은 역사·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도는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남부내륙철도 건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건설 등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든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남해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해상국도가 지나는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도로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공항, 철도 등 주요 교통망과 연계한 해양복합 관광벨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조감도(사진=경남도 제공)

경남도 관계자는 “이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최대 1만 7000대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생산 유발효과 4조4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6967억원, 취업유발효과 2만5518명 등의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운행비용 694억원, 시간비용 458억원 등 연간 1100억원이 넘는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 전망도 나온다”면서 “이 같은 경제 효과를 통해 관광분야 신규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 등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자연스럽게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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