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등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모르는 외국인이 접근한다면?SNS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결혼 등 미래를 약속한다면? 데이팅 앱 등에서 멋진 외모의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이성이 부를 과시한다면? 가상자산 투자로 돈을 벌었고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거래소 링크를 보내준다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이런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금감원은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이 소비자를 현혹해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들사기범들은 먼저 SNS, 데이팅앱 등에서 일본, 태국 등 외국인이라면서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데 여행지, 음식 등을 추천해 달라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한국계 미국인 등의 피해사례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플루언서 사진 등을 도용해 매력적인 이성으로 위장하고, 피해자와 일상 대화를 지속하면서 적극적으로 피해자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이들 사기범은 주로 자신을 변호사·전문투자자 등 전문직 종사자 또는 유산 상속자 등으로 소개한다.
이들은 투자자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확신하는 단계에서 결혼, 자녀계획 등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며 투자 성공담을 공유하고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처럼 투자를 해야 한다며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
사기범들은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및 소액 투자를 유도한 후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속여, 발생한 수익을 피해자가 실제로 출금해 보도록 소액 투자 단계에서는 출금을 유도한다.
이후 사기범은 거액 투자 권유로 거액을 입금하면 출금을 차단시키고, 출금을 위해 세금 등을 내야 한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자금이 부족하거나 사기를 의심하여 추가금 납입 등을 거부하면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 두절하거나 잠적하는 수법이다.
금감원이 소개한 실제 피해자50대 A씨는 지난 4월경 데이팅 앱에서 일본 여성인 B씨가 접근하여 말을 걸자 B씨의 프로필 사진에 호감을 가지고 46일간 일상 대화를 매일 주고 받았다.A씨는 B씨와 연인 관계가 됐다고 믿어 결혼 약속했는데, B씨는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이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및 투자를 요구했다.

A씨는코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투자가 꺼렸지만 B씨가 떠나갈까 두려워 B씨가 시키는대로 20만원을 초기 투자 후 실제 가짜 수익이 발생, 출금되는 것을 보고 B씨를 더 신뢰하게 됐다.
B씨는 점차 거액 투자를 요구했으며 총 1억 520만원을 투자했지만 하루에 5%씩 세금이 붙는다며 추가 금액을 지속 요구했고 자금이 떨어진 A씨가 추가금을 납입하지 않자 B씨는 이별을 통보하고 투자금 편취 후 잠적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사기범들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현황에서 조회되지 않는 불법 영업일 뿐 아니라 사기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거래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와 법인명, 도메인 주소 등이 일치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문자메시지, 입금내역 등 관련 증빙자료를 확보하여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에 제보하면 된다. 신고 절차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fss.or.kr)에 접속 후 ‘민원·신고’ 메뉴에서 ‘불법금융신고센터’ 클릭,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 절차를 밟는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가상자산 투자사기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 중 ‘가상자산 투자사기 피해예방 집중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