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랑과 여행 미끼로 접근한다면

결혼 등 약속 투자유도…경찰‧금감원에 즉시 신고
최바다 기자 2025-07-07 10:56:53
여행을 미끼로 접근한 경우(왼쪽)와 사진 도용(사진=금감원 제공)


SNS 등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모르는 외국인이 접근한다면?SNS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결혼 등 미래를 약속한다면? 데이팅 앱 등에서 멋진 외모의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이성이 부를 과시한다면? 가상자산 투자로 돈을 벌었고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거래소 링크를 보내준다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이런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금감원은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이 소비자를 현혹해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들사기범들은 먼저 SNS, 데이팅앱 등에서 일본, 태국 등 외국인이라면서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데 여행지, 음식 등을 추천해 달라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한국계 미국인 등의 피해사례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결혼 약속과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강요(사진=금감원 제공)

 
이들은 인플루언서 사진 등을 도용해 매력적인 이성으로 위장하고, 피해자와 일상 대화를 지속하면서 적극적으로 피해자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이들 사기범은 주로 자신을 변호사·전문투자자 등 전문직 종사자 또는 유산 상속자 등으로 소개한다. 

 
이들은 투자자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확신하는 단계에서 결혼, 자녀계획 등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며 투자 성공담을 공유하고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처럼 투자를 해야 한다며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 

 
사기범들은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및 소액 투자를 유도한 후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속여, 발생한 수익을 피해자가 실제로 출금해 보도록 소액 투자 단계에서는 출금을 유도한다.

 
이후 사기범은 거액 투자 권유로 거액을 입금하면 출금을 차단시키고, 출금을 위해 세금 등을 내야 한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자금이 부족하거나 사기를 의심하여 추가금 납입 등을 거부하면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 두절하거나 잠적하는 수법이다.

 
금감원이 소개한 실제 피해자50대 A씨는 지난 4월경 데이팅 앱에서 일본 여성인 B씨가 접근하여 말을 걸자 B씨의 프로필 사진에 호감을 가지고 46일간 일상 대화를 매일 주고 받았다.A씨는 B씨와 연인 관계가 됐다고 믿어 결혼 약속했는데, B씨는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이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및 투자를 요구했다.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경우(왼쪽)와 연인 관계처럼 애정공세를 편 경우(사진=금감원 제공)

 
A씨는코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투자가 꺼렸지만 B씨가 떠나갈까 두려워 B씨가 시키는대로 20만원을 초기 투자 후 실제 가짜 수익이 발생, 출금되는 것을 보고 B씨를 더 신뢰하게 됐다. 

 
B씨는 점차 거액 투자를 요구했으며 총 1억 520만원을 투자했지만 하루에 5%씩 세금이 붙는다며 추가 금액을 지속 요구했고 자금이 떨어진 A씨가 추가금을 납입하지 않자 B씨는 이별을 통보하고 투자금 편취 후 잠적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사기범들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현황에서 조회되지 않는 불법 영업일 뿐 아니라 사기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거래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와 법인명, 도메인 주소 등이 일치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의 보도자료 일부 내용(사진=금감원 제공)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문자메시지, 입금내역 등 관련 증빙자료를 확보하여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에 제보하면 된다. 신고 절차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fss.or.kr)에 접속 후 ‘민원·신고’ 메뉴에서 ‘불법금융신고센터’ 클릭,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 절차를 밟는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가상자산 투자사기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 중 ‘가상자산 투자사기 피해예방 집중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섬TV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망망대해 그 너머연사흘 흰 거품 물고 칠천만 년 꾹꾹 눌러 둔 고독이 마침내 폭발하더니만, 깊고 깊어 푸른 그 그리움 더 어쩌지 못하고 파도소리 뜨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송수권, ‘시골길 또는 술통’

송수권, ‘시골길 또는 술통’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망망대해 그 너머연사흘 흰 거품 물고 칠천만 년 꾹꾹 눌러 둔 고독이 마침내 폭발하더니만, 깊고 깊어 푸른 그 그리움 더 어쩌지 못하고 파도소리 뜨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송수권, ‘시골길 또는 술통’

송수권, ‘시골길 또는 술통’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