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7월 4일은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

가치 알리고 관광 자원화 통해 영토·영해 실효적 지배 강화
한규택 기자 2024-07-05 15:16:55
우리나라 서해 끝섬으로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가 우리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셨다. 충남 태안군은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했다

태안군은 지난 4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식을 개최했다. 7월 4일은 격렬비열도항이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2022년)된 날이기도 하다. 

격렬비열도 전경(사진=태안군 제공)


충청남도 태안군 근홍면 가의도리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는 충남 최서단, 대한민국의 영해 범위를 결정하는 영해기점 섬이다. 태안군 안흥항에서 55km, 중국 산둥반도와 268km 떨어져 있는 3개의 섬(동격렬비열도·서격렬비열도·북격렬비열도)와 9개의 부속도서로 이뤄졌다.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는 이름은 3개 섬의 모양이 3마리 새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날아가는 듯하다 해서 붙여졌다. 

우리나라 영토 중 중국과 가장 가깝다. 태안군 안흥항에서 약 2시간 거리지만, 현재 사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불가하다. 이곳에는 격렬표지 관리원(등대원)만 상주하고 있어 사실상 무인도다. 

격렬비열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격렬비열도는 태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해안에 생긴 동굴과 절벽이 일품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등반도 가능해 가거도나 백령도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수산자원도 풍부하지만,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중국 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불법조업을 일삼는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2012년에는 격렬비열도 3개 섬 가운데 사유지인 서격렬비열도를 중국인들이 20억원에 매입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2014년 12월 서격렬비열도를 외국인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2015년 7월1일을 기해 무인등대화했던 격렬비열도 등대를 22년만에 다시 유인화했다. 서격렬비열도와 동격렬비열도는 개인 소유의 섬이다.

태안군은 이처럼 지정학적 요충지인 격렬비열도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5월 말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 기념행사와 홍보, 관공선 운항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달에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알리는 표지석이 국유지인 북격렬비열도에 미리 설치됐다. 높이 150㎝, 폭 90㎝의 표지석에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배경을 설명하는 글귀가 새겨졌다.

격렬비열도 표지석(사진=섬문화연구소DB)

민간 차원의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도 지난달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와 함께 회원 모집에 나선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계기로 우리 영토·영해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일반 관광객도 방문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현재 격렬비열도항의 용도가 관공선 부두로 국한돼 있는데 유람선 등 다른 선박 접안이 가능한 다목적 부두로의 전환을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의 축시 '꿈꾸는 격렬비열도' 낭송,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의 축가 '그리운 태안' 독창, 소리짓발전소의 국악 공연 등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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