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새우와 숭어가 뛰는 김포시 전류리포구

포구 주변 군 철책을 옮겨 관광객 출입 자유로워져
박상건 기자 2021-05-06 07:21:51

전류리포구는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에 있다. 한강을 따라 난 제방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전류리포구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여기서 100m 정도 지나 오른쪽에 전류리포구가 있다. 

20여 척의 어선들이 내수면어업을 하고, 아낙들이 어판장에서 직접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포 한강의 최북단 어장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어부들은 김포대교에서부터 전류리 어로 한계선까지 14㎞ 구간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린다. 

전류리포구(사진=김포시 제공)

전류리 포구의 명물은 새우와 숭어, 웅어다. 여기서 잡히는 참게는 과거 수라상에 올렸을 만큼 최고급이었다고 한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해 있어 고기잡이나 관광객의 출입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 어민들도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마다 군에 출항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2007년 시에서 포구 주변 군 철책을 한강 쪽으로 옮겨 관광객 출입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 

봄이면 숭어와 웅어, 황복, 여름이면 간혹 걸려드는 농어와 0.5~1kg씩 나가는 자연산 장어, 가을이면 살찐 새우, 임금님 수락상에 올랐다는 참게가 일품이다. 겨울에도 사계절 별미인 숭어가 많이 잡힌다. 전류리포구는 어부들이 그물질을 통해 잡은 수산물을 사람들 앞에 정직하게 내려놓고, 아낙들은 잡은 만큼의 수산물을 파는 자연산 전문 포구이다. 

한 여름이 지니고 가을철이면 이곳에 참게, 새우가 넘쳐난다. 흥정이 오가면 한 주먹씩 덤이 오간다. 그렇게 흥정한 참게를 간장에 담가 잘 보관하면 참게의 독특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특유의 간장게장이 된다. 

그리고 가을과 함께 찾아드는 간장게장은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또 가을이면 그물 가득가득 채운 생새우(가을 김장새우)가 도시 사람들을 부를 것이다. 

전류리포구로 가는 길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 및 88도로~48번 국도~고촌 신곡사거리에서 영사정 방면으로 우회전(제방도로)~운양삼거리(하성방면)~봉성리(약 2㎞ 직진)~전류리포구 코스다. 외곽순환도로를 탈 경우 김포IC~48번 국도~고촌 신곡사거리에서 영사정 방면으로 우회전(제방도로)~운양삼거리(하성방면)~봉성리(약 2㎞ 직진)~전류리포구 코스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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