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파도를 가르며 제주 바다를 질주하는 ‘카이트보딩’

한규택 기자 2025-09-24 16:04:06
카이트보딩(사진=한국요트협회 제공)


카이트보딩은 전용 연(kite)을 이용해서 보드(board)를 타고 물 위를 질주하거나 점프 등을 하는 수상 스포츠로 요트경기의 세부 종목이다. 

서핑, 웨이크보드,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의 장점을 결합한 익스트림 레저이다. 바람이 부는 곳이라면 평평한 물 위나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도 즐길 수 있다.

연의 크기는 4~15㎡로, 몸무게와 바람 세기에 따라 선택하며, 20~27m의 라인과 컨트롤 막대를 사용해 조작한다. 또한 보드는 양방향(트윈팁) 또는 방향성(서핑보드, 플랫보드)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연의 양력을 이용해 보드를 추진하며, 바람을 타고 10m 이상 높이 오르거나 수십m를 날아갈 수 있다. 보드를 이용해 물 위를 빠르게 질주하거나, 점프, 회전 등 다양한 트릭을 구사할 수 있다. 윈드서핑과 달리 바람의 방향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하며, 초보자도 비교적 빠르게 수상에서 출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창공을 날아오르는 카이트보딩 프리스타일(사진=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카이트보딩의 고속 주행과 하이드로포일 기반의 첨단 장비로 구현되는 역동적인 경기 장면은 ‘차세대 해양레저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바람의 힘만으로 시속 50㎞ 이상 질주하며 수면 위 공중부양까지 가능해 스릴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카이트보딩은 젊은 감각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유럽 및 미주에서는 인기가 높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국제요트연맹(World Sailing)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 요트(Sailing)경기의 10개 세부 종목 중 하나로 카이트보딩(정식명칭: 포뮬러 카이트)을 채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처음 도입되어 소수의 동호인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다가 2019년 한국카이트보딩협회가 창설되면서 체계적인 스포츠시스템이 구축되었다. 

특히 2023년부터 매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 일원에서 우리나라 유일의 공인 국제대회인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제3회 대회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스위스·중국·영국·프랑스·베트남·필리핀·러시아·미국·태국·몽골·대만·일본·싱가포르 등 15개국에서 선수 200여 명(국외 약 70명, 국내 약 130명)과 선수단 관계자 100명이 함께했다. 대회 기간 제주도민과 관광객 1,000여 명도 종달리 해변을 찾아 역동의 현장을 응원했다.

제3회대회 경기 장면(사진=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개최지인 종달리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지미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과 안정적인 바람 조건을 갖춘 카이트보딩 최적지로 꼽힌다. 지형적 특성상 큰 파도가 발생하지 않아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파도를 가르며 바다를 질주하고 창공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카이트보딩’ 체험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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