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충남교통방송-특별한 섬이야기] 도비도(삼길포, 왜목마을)

매주 금요일 떠나는 특별한 섬여행-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인터뷰
김성애 기자 2025-08-22 10:23:50
1. 소장님 안녕하세요? 안개가 많이 끼었어요. 오늘은 어떤 섬으로 떠납니까?


안개가 많이 끼면 배가 떠나지 않음으로

이런 날은 승용차로 이동할 수 잇는 섬으로 가면 됩니다.


오늘 소개할 섬은 당진에 있는 도비도라는 섬입니다.

외딴 섬이던 도비도는 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와 연결됐고 

그래서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한 섬입니다.


도비도 대호방조제(사진=섬문화연구소DB)


도비도는 섬 분위기를 즐기면서,

서쪽으로 서산시 삼길포와 방조제가 연결돼 있고

동쪽으로 당진시 왜목마을과 연결돼 있어서

연계 여행이 가능한 좋은 섬여행 코스입니다.

 
대호방조제 안으로는 거대한 담수호와 농경지가 펼쳐져 있고

밖으로는 푸른 바다가 열려 있어, 섬들이 점점이 출렁이는 광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제1호 방조제는 서산시 삼길포에서 당진시 도비도까지 길이가 3253m이고

제 2호 방조제는 도비도에서 석문면 교로리까지 길이가 4554m 입니다. 

그러니까 방조제 총 길이가 7807m입니다

제방 높이는 30.5m로 아주 높습니다.(제방 넓이 1m20cm)

제방이 높다보니 이 둑방길 위를 걸으면서 파도소리를 듣고

갯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섬을 감상하는 여행길로 제격입니다. 

 

2. 둑방길 따라 가는 도비도, 그 도비도 모습과 멋지게 즐기는 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여행은 적막한 바닷가 풍경이 아름다워야하는 한편으로

접근성이 용이해야 제맛인데요. 

이 둑방길을 거닐면  누구나 서해 여행의 낭만주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것만으로도 훌쩍, 길 떠나기에는 필요충분조건인 셈이죠. 

교통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코스로도 안성맞춤이고 

어느 한 곳에 숙소를 정해 연인, 가족끼리 1박2일 여유롭게 여행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밀물 때 낚시, 썰물 때는 갯벌체험, 서해안 대표 수산물을 풍부하게 맛보고 

볼거리도 다양하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썰물 때 조개를 캐면 바지락이 많이 나옵니다. 

인근 식당마다 바지락 칼국수, 해산물 칼국수 메뉴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방게, 낙지, 붕장어도 잘 잡힙니다.

도비도 바닷가에는 해변산책로가 잘 마련돼 있습니다. 

바닷가 벤치에 앉아 손에 잡힐 듯 출렁이는 서해 섬들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도비도 앞 바다는 썰물 때는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집니다. 

 
대호방조제는 한쪽은 바다이고

내륙 쪽 간척지는 철새도래지인데요. 

방조제와 바다가 맞닿은 지점이다보니,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철새들에게는 기후와 먹이 조건이 모두 충족돼

중요한 서식지가 되고 있습니다.

황새, 두루미 등 대형 철새들이 찾아오는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새도래지입니다.

 
야생동식물, 수서곤충 등 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하천과 습지 등 다양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체험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낚시체험 프로그램, 해양탐사, 해양레포츠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있습니다.

 

3. 도비도는 당진시에 있는데 서쪽으로는 서산시 삼길포와 연결돼 있다고 했는데요.

삼길포도 소개해주시죠?


삼길포방파제등대와 어선(사진=섬문화연구소DB)



삼길포는 서산 9경 중의 하나이고

걷기여행 코스인 서해랑길 79코스 종점입니다.

대호방조제 서쪽에 위치한 삼길포는

서산의 북쪽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바다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꽃게, 대하 등 수산물이 풍부하고

바다낚시 포인트로 유명해서 사계절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닷가 방파제 주변에 길게 줄지어 낚시하는 강태공들 모습이 장관입니다.

멀리 섬과 어선의 항해를 조망하면서

낚시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빨강 등대가 있는 방파제 포인트입니다.

 
도비도와 삼길포 사이 바다에서는 

바다 위의 낚시터인 좌대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삼길포 어시장에 횟집촌이 형성돼 있지만

특히 회 뜨는 선상 횟집이 인기입니다.

바다 위에서 갓 잡은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삼길포 우럭축제가 열리는데요

올해 행사는 내일 23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집니다.

우럭 독살체험, 맨손 붕장어 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삼길포항을 출발해 대산항~난지도~도비도~소조도~대조도 섬들을 

50분 동안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도 운항합니다.

 

3. 도비도에 가면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왜목마을도 연결돼 있다고요?

 
삼길포가 물고기 회 뜨는 선상횟집으로 유명하다면

왜목마을은 일출, 즉 서해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서해랑길 80번째 코스가 도비도를 거쳐 왜목마을 지나 장고항까지 이어집니다.

 
왜목마을은 방조제 공사로 지도가 바뀐 곳인데요.

왜목마을은 당진 서해 최북단 마을입니다. 

지도를 보면 당진은 서해에 반도처럼 북쪽으로 불쑥 솟아 나와 있습니다.

이 솟아나온 지점이 왜목마을 해안인데요.

맞은 편 해안이 동쪽을 향해 툭 튀어 나온 탓에 

동해안과 같은 방향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왜목마을 일출(사진=섬문화연구소DB)


4. 엔제든지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나요? 해가 뜨는 지점이 따로 있는지 궁금한데요? 


해가 뜨는 지점은 왜목마을 동남쪽 3km 전방입니다. 

바다에 우뚝 솟은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사이에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문필봉 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이 붓 끝 위로 해가 떠오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남근바위라고 부르는데

공식 명칭은 촛대바위입니다. 

당진군은 서해바다 촛대바위 일출 장면을 당진9경 중 하나로 정했고

한국의 명승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출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시기는 

2월과 10월입니다.

7~8월은 노적봉과 국화도 사이에서 해가 뜹니다. 

이 지역은 왜목마을에서 볼때 반대편으로 

길쭉하게 바다로 튀어나온 지점입니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1년 가운데 하지와 동지를 기준으로 

해 뜨는 위치가 달라집니다.

일출은 장고항과 국화도 사이에서 유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일몰은 당진시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 

비경도라는 섬으로 기웁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난지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5. 왜목마을 지명이 특이한데요. 왜 그렇게 부릅니까?

 
왜목마을은 남양만과 아산만이 내륙으로 깊숙이 자리 잡은 곳에서

왜가리의 목처럼 해안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왜가리를 닮은 모습이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지형이 반도처럼 솟아 나와 있는데

이런 곳은 모래사장과 갯바위를 형성하고 있어서 

해변에서 해수욕하기도 좋고 

조개잡기 체험이나 갯바위 낚시하기도 최적의 환경 조건입니다.

 

6. 조개잡기도 좋고 낚시하기도 좋다니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요. 왜목마을에 가면 즐길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도 있으면 소개해주시죠? 

 
왜목해변을 따라 맨발걷기 코스가 있습니다. 

수변테크가 1.2km 구간으로 설치돼 

맨발로 편안하게 해변 산책을 즐 길 수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고

바닷가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체험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횟집이 바닷가 포장마차 분위기로 조성해 놓은 곳도 있는데요.

추억의 포장마차에서 바닷가의 낭만적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워터파크가 운영되고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는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립니다. 

연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모일 정도입니다. 

이 때는 저마다 한해 소원을 기원하고, 

바닷가에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25.8.22.0815 방송)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청포도’

내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망망대해 그 너머연사흘 흰 거품 물고 칠천만 년 꾹꾹 눌러 둔 고독이 마침내 폭발하더니만, 깊고 깊어 푸른 그 그리움 더 어쩌지 못하고 파도소리 뜨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