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선박의 무사안녕 기원하는 돌부처 바위와 파도소리

공룡이 지나간 발자국…낚시터와 어울마당 등 시민 휴식공간
박상건 기자 2021-03-03 10:53:07

이기대는 부산광역시 남구 이기대공원로 68번지 용호동 일원이다. 장산봉이 바다로 면한 동쪽 바닷가에 있는 대(臺)로 용호3동에 속한다. 

용호하수처리장에서 고개 하나 넘은 곳에 있다. 225.3m의 장산봉이 바다로 이어진 동쪽은 기암괴석 바위절벽으로 경관이 뛰어나지만 접근하기는 위험하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이기대(사진=부산국가지질공원 제공)

이기대 가장 자리는 바다에 접한 암반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평면에 가깝다. 이런 산이 2km 정도 바닷가로 이어진다. 그 바위 반석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경관과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는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낚시터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 동안 군작전지구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지난 1993년에야 개방됐다. 

산책로 ‘이기대’ 명칭의 유래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다음 3가지 설이 전해진다. 

첫째는 조선시대 좌수영 역사와 지리를 소개한 ‘동래영지’에서 이기대라고 적고 있다.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말한다고 전한다. 

이기대(사진=부산시 남구)

둘째는 경상좌수사가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아서 이기대라고 했다는 것인이다. 천민에 속했던 두 기생 무덤이 있다고 경관이 빼어난 곳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셋째는 수영의 향토사학자 최한복(1895∼1968)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부근의 경치 좋은 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그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자청해서 잔치에 참가해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안고 물속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二妓臺가 아닌 義妓臺가 맞는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이기대 해안의 절벽에는 지나가는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듯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돌부처상의 바위가 있다. 요즘은 이기대에 공룡이 지나간 발자국 흔적이 있다하여 남구청에서 이기대 일대를 정비하여 공원으로 만들면서 이기대 어울마당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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