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 천연기념물 지정

백악기 이후 형성된 반원형 거대 횡와습곡으로 높은 지질학적 가치 보유
한규택 기자 2023-10-13 15:55:50
위도는 전북 부안 격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위도는 식도, 정금도, 상왕등도, 하왕등도 등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로 이뤄져있다. 섬의 모습이 고슴도치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해서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여 위도(蝟島)라 부른다.

위도는 서해안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대규모 조기 파시로 이름을 날리던 풍요로운 섬이었다. 또한 위도는 국가지질공원에 속해있을 정도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지질명소로 꼽힌다.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다양한 퇴적구조와 응회암이 냉각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주상절리 및 육식공룡의 알 화석도 관찰할 수 있는 풍부한 지질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 (사진=문화재청 제공)


여기에 위도의 '진리 대월습곡'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은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鎭里 大月褶曲)을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12일 밝혔다.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부안군 위도에 위치하는 횡와습곡으로, 백악기 이후에 형성되었다. 백악기 이전에 형성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과는 형성 시기나 과정, 형태 등이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고 경관 또한 매우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되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 횡와습곡: 수평의 퇴적층이 미는 힘(횡압력)에 의해 주름과 같은 굴곡 형태를 가지는 것이 습곡인데, 이 중 습곡 작용이 고도로 진행되어 습곡의 기울어짐이 거의 수평으로 누운 습곡을 횡와습곡이라 일컫는다.

진리 대월습곡의 독특한 단층(사진=문화재청 제공)


거대한 반원형의 형태로 마을에서 오랫동안 ‘큰 달’이라 불리고 있는 대월습곡은 단단해진 이후 횡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일반적인 습곡과는 달리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카펫)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겹겹의 둥근 원형 단면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대월습곡은 각각의 색으로 경계가 뚜렷한 지층이 지름 약 40m 가량의 반원을 만들며, 그 모습이 마치 화살 과녁의 일부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태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번에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됨으로써 부안 위도는 공룡알둥지 화석, 독특한 퇴적구조, 주상절리 등과 함께 한반도의 다양한 지질학적 역사를 보여주는 교육 체험장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도 전경(사진=부안군 제공)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월습곡에 대한 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부안 위도의 대표 자연유산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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